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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LPTURE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월요일이다.

 

주말에 친동생 결혼식에 다녀왔다.

친동생은 전주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그 이후 쭈욱 전주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서울에 오는게 어떨까 싶기도 했는데,

본인이 그곳이 편한건지,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에 터를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전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했다.

 

식장은 외관에서는 연식이 보였으나.

홀은 세련되게 리모델링 하여 보기에 좋았다.

 

동생과 동생의 반려자는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잘 살아줄거라 믿는다.

 

 

오후 5시 결혼식이 끝나면 늦은 시간일 것 같아,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 고단할 것 같았다.

숙소를 마련하여 하루 묵고 오기로 했다.

 

거의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급하게 예약했다.

유명한 한옥마을의 한옥 숙소를 잡았다.

한옥마을에는 한옥 체험 숙소가 많았다.

 

사진에서 본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크기가 크지 않았다.

리모델링한 내부가 깨끗하고 중정을 둘러싼 한옥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화장실이 마음에 들었다.

 

한옥 특유의 단점들도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기에.

우풍이 있고, 방음이 취약했다.

온돌이 따뜻했지만 매트리스 생활에 익숙해진 나는 바닥이 딱딱한게 불편했다.

 

한옥에 대한 로망은 현실적인 부분을 경험하니, 조금 달라졌다.

 

한옥마을은 꽤 오래 전 방문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코로나19의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빈 가게가 거의 없었다.

 

서울의 유명한 상가밀집 지역들은 코로나 이후 텅텅 비어버렸는데 말이다.

 

떡갈비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바이크를 타고 한옥마을 한바퀴를 둘러보고,

예쁜 한옥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유명한 제과점의 초코파이를 실컫 먹고 사들고 왔다.

 

좋은 나들이 였다.

 

오고가는 KTX 열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서.

아무글이나 마구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기에.

 

이렇게 아무글이나 되는대로 쓰려고 하고 있는데.

정말 아무렇게나 아무말이나

써내려가 가보자 싶은 생각도 든다.

 

여태 그러지 못했으니.

이제는 그래도 되지 않나.

이러든저러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제 하고자 하는 것을 되도록.

결과의 졍교함을 신경쓰느라 결국에는 시작도 하지 못했던.

그런 시간을 숫하게 보내왔으니.

 

결과보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한다, 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보려고 한다.

 

그리고 지켜보려고 한다.

뭐가 다를지 같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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